빨간맛 말고 빨간약에 대해 설명해 볼까해요.
바로 성장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 중 시력검사했을때 이야기인데요.
원시와 근시로 인해 시력이 안좋아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밀검사를 하죠.
그때 시력검사를 안약을 세번넣고 한두시간 기다려서 시력검사를 한번 더 합니다.
이 과정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참 고통스러워 해서, 지켜보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참 안쓰러운 감정을 가지실텐데요.
어떤 검사인지 자세히 설명을 못해드리는 경우가 많아 이 자리를 빌어 설명드릴게요.
(금요일이나 토요일날 하는경우가 많아 검사가 많아 간략한 설명만 드리는 경우가 많기에 이해해 주세요ㅠㅠ)
시작합니다.
1.아이가 시력이 안좋은것 같아요.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0.4 0.6이 나왔어요.
아니면 아이들이 자꾸 찡그리고 보거나 뭐가 잘 안보인다고 해요.
그러면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방문합니다.
2.시력검사를 시작합니다.
ARK의 풍선을 보면서 하는 검사를 하고요.
시력검사표를 이용한 시력검사를 합니다.
검영기로 돗수를 확인하고 시력검사표를 이용해 돗수착용시 나오는 교정시력값도 측정합니다.
여기까지 검사하는 것이 MR(manifest refraction) 현성굴절검사라고 합니다.
3.안약을 세번 넣습니다.
성장기 학생들중에 시력이 좋거나 굴절이상이 미세한 수준이거나 안경쓸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면 여기서 끝입니다.
굴절이상(근시나 원시, 그리고 난시)가 어느정도 시력에 영향을 줘 시력이 나오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때 정밀검사라고 하면 안약을 넣습니다. 제목에 말씀드린 빨간약입니다!
안약이름은 사이크로질 점안액인데요 5분간격으로 세번 넣고 한두시간을 기다립니다."왜 이런 따가운 안약까지 쓰면서 우리아이 괴롭게 검사해야하죠?"하실수 있어요.왜 하는 거냐면, 아이들의 조절력때문입니다.눈 주위로 눈을 둘러싼 근육들이 눈을 조절하면서 거리거리마다 초점을 잡아내는 겁니다.나이가 들면 조절력이 떨어져 노안현상이 와서 돋보기를 써야하지만나이가 어릴수록 조절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자칫 본래의 돗수보다 과한 돗수가 시력검사시에 나올수가 있습니다.태어날때 왕성한 조절력을 갖고 태어나서 일정나이가 지나 더욱더 나이를 먹을수록 그 힘은 줄어들겠죠?어쨋든 성장기때까지는 왕성한 조절력을 갖고 있는 시기라고 의학적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어린아이일수록 현성굴절검사시에 시력이 좋지 않으면 안경을 쓰기 전에 안약을 넣는검사를 합니다.CR(cycloplegic refraction)조절마비굴절검사입니다.
한두시간뒤,
약기운때문인지 아이들이 많이 졸려하고 검사하려고 하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자 빨리하고 집에가서 쉬자!!" 아이들을 독려하며 검사를 시작합니다.
말그대로 조절마비제를 눈에 점안해 일시적으로 눈의 조절을 마비시키고 본래의 눈의 굴절이상값을 측정합니다.ARK값과 Retinoscope값을 전부다 확인하고 마비상태의 교정시력값도 참고적으로 측정합니다.안약은 조절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에 눈동자가 평소때보다 커집니다.그만큼 빛도 많이들어오고 침침해집니다. 그래서 이때 하는 시력검사는 안약점안 전보단 많이 흐릴수 있습니다."안약을 넣어서 평소때보단 시력 잘 안와요" 옆에 계신 근심어린 부모님에게 설명을 드리면서 검사를 해요.검사방법은 MR과 CR은 안약점안만 빼면 다 똑같습니다.이렇게 MR값과 CR값이 나왔다고 바로 안경처방이 나가진 않습니다.당연하겠지요.눈동자가 커져있고 조절력도 마비되어있어 평소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커져있는 눈동자때문에 며칠 많이 눈부셔할수 있습니다.최소 4일은 침침한 기운이 남아있을거에요.
조심해서 집으로 가세요^^
3.PCR(posterior cycloplegic refraction)최소 4일후에서 일주일 뒤 쯤 다시 안과를 방문합니다.말그대로 CR 검사 뒤의 검사를 말합니다.MR과 같은 방법으로 시력검사를 진행하는 것뿐, 다른건 없습니다.안경처방을 위해 교정테를 쓰고 돌아다녀보고 어지러움여부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합니다.여기서 드림렌즈를 할지, 안경을 할지 생각해보셔서 드림렌즈검사나 안경처방전을 받으시면 됩니다.
가끔 "우리아이는 이런검사 필요없어요.그냥 안경처방전이나 주세요."이런분들은 어쩔수 없이 안경처방을 드리기도 하는데 초등학생일수록 정밀검사를 한번 하는것을 권해드립니다.간혹, 정말 CR전과 후가 터무니없이 차이가 많이나는 아이도 있고, 원시를 갖고 있는 아이중엔 풍부한 조절력으로 시력이 좋게 나오거나 근시를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일생의 한번 검사하는 CR를 하는것을 적극 권장해드리는 입장입니다.CR은 시력이 안좋게 나와 안경을 써야 하는 게 확실시되었을때 딱 한번만 합니다.
그 뒤론 더 해달라고 해도 필요없다고 안해드려요~!
일생에 딱 한번 하는거, 할수 있잖아요~!!!확실히 한번 하고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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