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요새 검사실에도 슬슬 시력검사철이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엄마손 붙잡고 나들이갈때' 가 아니고 스마트폰을 붙잡고 엄마 뒤를 따라 시력검사를 하러오지요.
오늘은 아이들 이야기를 할게 아니라 아이들의 어머님들의 유형을 알아보고자 해요.
크게 네가지 유형으로 나눌수가 있겠어요. 제기준으로^^;;
첫째. 방목형!
둘째. 간섭형!
셋째. 앵무새형!
넷째. 적당한 형!
일단, 네번째 유형부터 말씀드릴게요.
왜냐? 제일 무난하고 제일 많고요.
제가 봤을 제일 올바른 자세를 취하시는 부모님들의 유형이니까요.
제가 아이의 이름을 호명하면
어머니는 "잘하고와" 화이팅적인 인사를 건넵니다.
아이가 ARK기기 앞 의자에 앉겠지요.
아이들의 뒤,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아이가 이마가 안닿거나 자세가 불편하면 조금씩 잡아주고 합니다.
검안사가 물론 눈높이를 맞추고 자세를 교정하면서 기기를 찍지만 혹시 부족한 부분을 어머님들이 잘 고쳐줍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서 시력검사를 할때도 뒤에서 약간 떨어져서 검사가 끝날때까지 잘 지켜보십니다.
아이가 검사가 끝나면 다가와서
"고생했어" 하면서 제가 말씀드리는 시력검사의 결과를 간략히 듣고 아이와 대기실로 가서 앉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절대 나쁘다고 말씀드리는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첫번째, 방목형!
제가 아이를 불러서 검사를 하려고 하면..
부모님은 핸드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손가락으로만 가리키거나 아이 등을 떠밀며 보내는 유형입니다.
뭐, 아이의 검사를 하는데 있어서는 문제가 되는건 전혀 아니지만 뭔가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저의 생각은 중요하진 않지만,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려봅니다.
두번째,간섭형!
제가 아이를 부르면 제가 말하기도 전에
"여기 앉아"
"여기 얼굴 대봐"
"그림 나올꺼야 잘보고 있어"
"움직이지 말아야되"
"읽어봐"
"큰소리로 읽어봐"
"잘봐봐 안보여?"
제가 말할 틈이 없습니다.^^;;;
왜 이러는걸까요?
아이가 혹시 엄마 말 말곤 다른사람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어서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어머님이 검안사를 못믿어서 본인이 직접 다 하려고 하시는 걸까요?
저야 말을 많이 안해서 좋지만 의문증은 커져만 갑니다.
세번째, 앵무새형!
제가 말할 틈은 주십니다.
"여기 앉으세요!" 하면
"여기 앉아!"
"풍선보고 있어요!" 하면
"풍선보고 있어!"
"저쪽 의자에 가서 앉아요!" 하면
"저쪽 의자 가서 앉아!"
"8자만 보고 있어요!" 하면
"8자만 보고 있어!"
"크게 떠보자!" 하면
"크게 떠!"
"숫자 읽어봅시다!" 하면
"숫자 읽어!"
이정도면 앵무새를 넘어 메아리 아닌가요?
아이의 어머니는 앵무새인가요? 메아리인가요?
산에 사는 메아리, 안과에 이사라도 온건가요? 어떻게 된걸까요?
아이는 어딜가든 무엇을 하든 타인과의 소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력검사도 그것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검안사 선생님과 아이의 의사소통을 통해 시력검사를 해나갈 뿐 아니라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아이가 주체적으로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물론 잘못된 상황이 있으면 잡아주고 하는건 너무도 당연하고 올바른 일이지만
처음부터 부모님들이 나서서 해주시는 건 부적합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말씀을 드려봅니다.
교육가치관이라는 건 다양하고 뭐가 잘못된거라 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한번쯤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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