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나무, 고요한 속삭임
도시의 나무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질 때나무들은 말없이 하늘을 향해 선다.잎을 떨군 채고요 속에 뿌리내린 그들,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해가 저무는 하늘 끝자락,붉게 물든 저녁이건물 사이를 물들이면서로 다른 세상이 맞닿는다.사람들은 지나가고빛은 더 선명해지는데,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시간을 모른 채 서서히 잠들어 간다.도시는 살아 숨쉬고나무들은 꿈을 꾼다,두 세계가 공존하는 이 짧은 순간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시간의 두 얼굴불빛은 서두른다,창문마다 깜빡이며밤을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사람들은 바쁘게 지나치고도시는 멈추지 않는다.그러나 나무는 다르다.하늘 아래,가지를 뻗은 채천천히 시간을 씹는다.변하는 건 오직 하늘빛.도시는 꿈을 좇고나무는 기다린다.한 발짝, 한 숨,아무도 모르게자라나는 것들.바삐 흐르는..
2024.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