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 하나, 돈까스 하나 주시고요, 밥은 빵으로 할께요!
여러분은 기억나십니까?
오늘 점심에 돈까스를 먹다가 그릇을 보고 있으니 경양식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너 뭐먹고 싶어?"
"나 칼질!"
예전 경양식집을 기억하시나요?
경양식집으로 가는 걸 칼질하러 간다고도 했던 것 같습니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저의 최애 외식 목적지는 경양식집이었습니다.
집 근처에도 경양식집이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는 이름, 예진 경양식!
어무니, 형과 함께 같이 그곳에 들어서면 뭔가 고급진 레스토랑에 들어간 기분을 어린마음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왠지 자세도 가다듬으면서 걸어야 할것 같고 정숙한 마음으로 먹어야 할것 같은 기분좋은 숨막힘?
지금생각하면 그저 아련한 추억이네요.
자리에 앉으면 잘 차려입은 집사스타일의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와 주문을 받았죠.
경양식집에서의 주문 포인트!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경양식집에서의 가장 중요한 식사포인트!
본 식사전 나오는 납작한 접시위의 스프 떠먹는 방법
-후추를 적당히 뿌리고,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서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것! 당구장 표시!!! 스프를 뜨는 숟가락은 몸쪽에서부터 밖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떠야합니다.
왜? 서양인들이 이렇게 먹으니까! 이게 정통방식이야!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된 얘긴지 모르겠지만 전 한동안 따랐던 것 같아요.
어느순간 예진노래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경양식이라 불리던 것은 사라졌습니다.
경양식집에 있던 돈까스들은 김밥을 파는 천국과 나라에 흩어졌습니다.
그래도 제 맘에는 돈까스를 볼때면 경양식집이 떠오릅니다.
고생 많았던 하루를 정리하는 퇴근길, 어렴풋한 추억하나 꺼내듯 돈까스를 한번 드셔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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