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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안사 강준상의 일상과 관심사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by 꿈꾸는 검안사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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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함박스테이크 하나, 돈까스 하나 주시고요, 밥은 빵으로 할께요!

여러분은 기억나십니까?

오늘 점심에 돈까스를 먹다가 그릇을 보고 있으니 경양식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너 뭐먹고 싶어?"

"나 칼질!"

 

예전 경양식집을 기억하시나요?

경양식집으로 가는 걸 칼질하러 간다고도 했던 것 같습니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저의 최애 외식 목적지는 경양식집이었습니다.

집 근처에도 경양식집이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는 이름, 예진 경양식!

어무니, 형과 함께 같이 그곳에 들어서면 뭔가 고급진 레스토랑에 들어간 기분을 어린마음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왠지 자세도 가다듬으면서 걸어야 할것 같고 정숙한 마음으로 먹어야 할것 같은 기분좋은 숨막힘?

지금생각하면 그저 아련한 추억이네요.

자리에 앉으면 잘 차려입은 집사스타일의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와 주문을 받았죠.

 

경양식집에서의 주문 포인트!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경양식집에서의 가장 중요한 식사포인트!

본 식사전 나오는 납작한 접시위의 스프 떠먹는 방법

-후추를 적당히 뿌리고,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서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것! 당구장 표시!!! 스프를 뜨는 숟가락은 몸쪽에서부터 밖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떠야합니다.

왜? 서양인들이 이렇게 먹으니까! 이게 정통방식이야!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된 얘긴지 모르겠지만 전 한동안 따랐던 것 같아요.

 

 

어느순간 예진노래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경양식이라 불리던 것은 사라졌습니다.

경양식집에 있던 돈까스들은 김밥을 파는 천국과 나라에 흩어졌습니다.

그래도 제 맘에는 돈까스를 볼때면 경양식집이 떠오릅니다.

 

고생 많았던 하루를 정리하는 퇴근길, 어렴풋한 추억하나 꺼내듯 돈까스를 한번 드셔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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