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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조각2

이야기 조각하나. 청문회장 청문회장이다. 멍한 표정의 사람들 몇몇이 소환되어 나와 있었다. “증인, 어서 똑바로 대답하세요!” 국회의원들은 카메라를 의식한 듯, 잔뜩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랩퍼마냥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여기서 눈에 띄어야 다른 방송도 출연하고 사이다영웅으로서 한때나마 유명세를 떨칠 수 있으리라. 반대로 증인석의 사람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말도 횡설수설하며, 나 멍청이요!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모습들이었다. 심지어 빈자리들도 많아보였다. 이를 아무도 모르게 중앙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투명망토를 걸치고 검 하나를 허리에 찬, 눈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강준서라는 사내였다. ‘저런 놈들이 우리의 대표란 말인가?’ “이런 한심한 개돼지만도 못한, 버러지 놈들! 더 이상 너희들에게 맡기지 못하겠노라! 다들 비켜라! .. 2022. 11. 28.
이야기 조각 하나 -숲 속, 도망치는 삼형제- -숲 속, 도망치는 삼형제- 한 여자가 어린 남자아이 셋이 보는 앞에서 한 남자의 다리를 힘껏 붙들었다. “여보, 이제 그만요! 제발! 저 어린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래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네?” 다리에 붙은 여자의 애절한 호소는 남자의 안중엔 들어오지 못했다. 붉은 빛이 감도는 그의 눈은 한 아이에게로 향했다. 여자를 뿌리치고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제일 나이어린 아이를 노려볼 뿐이었다. 참으로 몸집이 작고 다리와 팔 한쪽이 불편한 아이였다. “준서야, 준상아, 어서 막내 데리고 도망가! 어서!” 여자는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남자를 붙든 채 소리쳤다. “계속 뛰어! 멈추지 말고!” 여자는 계속해서 소리치며 흐느꼈다.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보면 울창한 숲이 펼쳐져있다. 그 숲 가..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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