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는 잡아들인 증인들에 머릿속을 들여다보았다. 이 무리의 우두머리의 위치를 찾아냈다. 시간이 지나자 기절했던 증인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리저리 허둥거릴 뿐 도망치지 못했다. 그곳은 무인도였기 때문이다. 국내 섬인지 외국섬인지도 알 수 없고 수평선 넘어 섬 하나 보이지 않는 곳! 즉, 세상에서 동 떨어진 곳이었다. 증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불참자까지 끌려와있었다. 비로소 완전체가 되어있었다. 준서는 아직 망토를 걸치지 않은 상태로 높은 바위 위에서 그들을 지켜봤다.
“자! 다들 일어나셨나요? 제가 여러분을 이곳으로 데려왔습니다.”
준서의 행사멘트는 그가 든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그러자 증인들은 과자를 먹다가 뺏긴 아이들처럼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자신들이 아는 욕을 다 발사하며 준서 쪽으로 달려들었다. 걸음걸이는 좀비들처럼 뒤뚱거렸다.
“요것들 걸음걸이들 보소! 하나같이 좀비학원이라도 다니셨나? 아! 아! 시끄럽고요. 여러분도 이제는 지옥의 맛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제가, 여러분을 위해 지옥의 맛을 보여드리려 자그마한 선물들을 여러 개 준비를 해봤습니다! 열심히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렛츠 고~파리 투나~잇! 부디 제정신으로 살아남아 주세용, 안녕.”
클럽 디제이가 된 양 말했다. 말을 마친 준서는 망토를 두르며 파티의 시작을 알리듯, 확성기를 떨어트렸다. 준서의 손에서 떨어져 나온 확성기가 땅바닥으로 고꾸라진 순간 준서는 사라졌다. 곧이어 모래밭에서 기괴한 뱀같이 생긴 거대하고 끈적한 생명체들이 차례로 이빨을 내밀며 꿈틀꿈틀 튀어나와댔다. 완전체들은 기겁을 한 듯, 동그란 눈의 같은 표정들을 하며 도망을 다녔다. 그러나 도망갈 구멍은 여전히 없어보였다. 바다에서도 모래밭에서도 근처 숲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했던 생명체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와서 증인들을 방방 뛰게 만들었다. 영화 속 미끌거리는 외계생명체를 만난 주인공들 마냥 있는 대로 울부짖었다. 그 외계생명체들은 줄에 걸린 과자 따먹기를 하듯이 증인의 살점들을 뜯어먹으려 쫒아 다녔다. 그 수와 종류도 점점 무인도를 촘촘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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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권력과 가까운 증인이나 죄인으로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 대부분은 법적으로 솜방망이를 맞는 경우가 너무 많은듯 해서 소설속에서라도 좀 내맘대로 이리저리 벌을 주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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